강박장애의 모든 것

강박장애에 대해 궁금하시거나 질병이 의심되는 분들, 혹은 가족 중 강박장애를 앓고 계시는 분이 있다면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강박장애는 원하지 않아도 하게 되는 불쾌한 생각과 행동을 말하는데요. 강박 및 관련장애라는 진단 범주에는 강박장애, 신체이형장애, 수집광(hoarding disorder), 발모광(Trichotillomania), 피부뜯기장애 등이 하위 범주로 속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하위 범주 중 ‘강박장애(Obsessive-Compulsive Disorder)’에 대해 다루고 강박장애의 특징과 증상의 종류, 진단 기준, 유병률, 발병 과정, 원인과 치료 등에 대해 정리하였습니다.

본 글은 <DSM-5>, <최신정신의학_민성길>, <한국인의 정신건강_이후경>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강박장애의 특징

강박장애는 강박적 사고와 강박 행동으로 특징 지어집니다. 강박 사고란, 침투적*이고 반복적으로 떠오르며 지속적인 사고, 충동 또는 심상으로 정의되며 강박 행동은 강박사고로 인해 일어나는 자동적인 반복적 행동 또는 심리 내적인 행위를 뜻합니다.

  • 침투적*: 원하지 않아도 계속 떠오름.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계속 떠오름. 없애려 하면 더 강하게 떠오르고 심해짐.

많은 분들이 강박적 사고와 행동에 대해서 하고 싶어서 하는 행동, 즐거워서 혹은 만족을 얻기 위해 하는 행동이라고 오해하곤 하는데요. 강박사고는 사실 즐겁지 않고 자발적으로 발생시키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환자 자신은 불안과 괴로움을 겪어 고통스러워합니다. 심지어 강박장애 환자의 절반정도에서 자살 사고를 경험한다고 합니다. 자살 시도 역시 강박장애 환자 중 25%정도에서 발생하며 주요우울장애가 동반될 경우 위험성이 더 높아집니다. 그래서 우리가 질환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강박장애 환자들은 강박적 사고에 대해 유발하는 자극을 피하려고 노력하거나 억압하려고 노력하지만 본인의 의지대로 되지 않습니다.

강박장애 증상의 종류

  • 청소: 오염 강박 사고, 정리 강박 행동
  • 저장: 타해에 대한 공포감, 물건을 버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수집하는 행동, 저장 강박
  • 균형: 대칭성에 대한 강박 사고, 반복 행동, 정리정돈, 숫자 세기
  • 금기시된 생각들: 공격적, 성적이거나 종교적인 강박 사고와 관련 강박 행동
  • 위해: 자해나 타해에 대한 공포와 확인하기 강박 행동

강박장애의 진단 기준

강박장애는 다음의 4가지 기준을 모두 만족하여야 강박장애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1. 강박사고*나 강박행동* 중 하나 혹은 둘 다 존재한다.
    * 강박사고
    –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생각, 충동 또는 심상이 장애 시간의 일부에서는 침투적이고 원치 않는 방식으로 경험되며 대부분 현저한 불안이나 괴로움을 유발함
    – 이러한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이를 무시하거나 억압하려고 시도하며, 다른 생각이나 행동을 통해 이를 중화시키려고 노력함
    * 강박행동
    – 예를 들어, 손 씻기나 정리정돈하기, 확인하기와 같은 반복적 행동과 기도하기, 숫자세기, 속으로 단어 반복하기 등과 같은 심리 내적인 행위를 개인이 경험하는 강박 사고에 대한 반응으로 수행하게 되거나 엄격한 규칙에 따라 수행함
    – 행동이나 심리 내적인 행위들은 불안감이나 괴로움을 예방하거나 감소시키고, 또는 두려운 사건이나 상황의 발생을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수행됨. 그러나 이러한 행동이나 행위들은 그 행위의 대상과 현실적인 방식으로 연결되지 않거나 명백하게 과도한 것임
  2. 강박 사고나 행동은 시간을 소모하게 만들어 사회적, 직업적, 또는 다른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현저한 고통이나 손상을 초래한다.
  3. 강박 증상은 물질(남용 약물, 치료 약물)의 생리적 효과나 다른 의학적 상태로 인한 것이 아니다.
  4. 장애가 다른 정신질환으로 더 잘 설명되지 않는다.(범불안장애에서의 과도한 걱정이나 상동증적 운동장애에서의 상동증 등과 구분해야 한다)

강박장애의 유병률과 발병 연령

미국 내 강박장애의 1년 유병률은 1.2%이며 전 세계적으로도 비슷하게 1.1-1.8%에 이른다고 합니다. 성인기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조금 높으며 아동기에는 남성에게서 좀 더 흔하다고 합니다.

평균 발병 연령은 19.5세로 알려져 있으며 전체 발병의 25%는 14세경에 발생합니다. 드물게 35세 이후에 발현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또한 남성의 1/4은 10세 이전에 발병한다고 합니다. 치료받지 않을 경우 강박장애 또한 만성화되며 증상의 악화와 완화를 반복하게 됩니다. 치료적 개입 없이 완치되는 경우는 매우 적습니다.

강박장애와 동반될 수 있는 정신 질환(동반이환 Comorbidity)

  • 불안장애(공황장애, 사회불안장애, 범불안장애, 특정공포증): 평생진단율 76% / 불안장애 이후에 강박장애가 나타남.
  • 우울장애, 양극성장애: 평생진단율 63% / 우울장애 이전에 강박장애가 나타남.
  • 틱장애: 평생진단율 30% / 틱장애의 동반은 남자 아동에서 흔함 / 강박장애, 틱장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한꺼번에 아동기에 나타나기도 함.
  • 신체이형장애, 발모광, 피부뜯기장애와 같은 강박 관련장애와 동반되어 나타나기도 함.
  • 조현병/조현정동장애: 강박장애의 유병률 약 12%

강박증의 원인

생물학적 요인

유전 연구에 의하면 강박장애 환자의 일차 가족 중 강박장애 유병률이 35%정도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유전적 요인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항우울제 중 SSRI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에 의해 강박증세가 감소하는 사실에 비추어 세로토닌(serotonin)의 감소 내지 조절장애 때문이라는 가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정신역동적 이론

강박장애는 불안에 대한 세 가지 방어기제: 고립(Isolation), 취소(undoing), 반동형성(reaction formation)과 관련됩니다.

충동과 불안과 같은 감정은 고립/억압되는 반면, 감정 없는 사고만 의식화됩니다.
계속 의식화되려는 충동과 감정은 취소에 의해 더욱 방어됩니다.
그 결과 강박행동이 출현하게 됩니다. 강박적 사고나 행동을 끊임없이 반복함으로써 의식화되려는 충동과 감정을 막는 것입니다.

  • 생각과다
    생각과 생각이 충돌, 생각과 감정이 대립.
  • 감정억압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며 감정과 감정이 충돌하고 생각이 감정을 억압함. 억압된 감정은 불안으로 나타남.
  • 욕구좌절
    욕구와 욕구의 충돌, 생각이 욕구를 억제함. 좌절된 욕구는 두려움과 분노로 나타남.

강박증의 발전과정

  1. 어린 시절 부정적 감정경험
  2. 불안(미래에 대한 걱정, 나쁜 예감)
  3. 집착
  4. 자신에 대한 의심

이후 중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성(性), 도박, 약물중독에 빠지기 쉽습니다.

강박증의 치료

약물치료

항우울제(SSRI :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 혹은 clomipramine으로 치료합니다.
세로토닌 약물에 의한 강박장애 환자의 치료반응은 50~70%정도 됩니다.
또한 불안과 우울이 동반될 때는 이에 해당되는 약물을 병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행동치료

행동 멈추기: 꾹 참고, 손씻지 말고, 확인하지 마는 것. 큰 일이 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생각이 순간 심해지지만 점차 줄어듭니다.

행동 미루기: 강박적 행동이 멈춰지지 않을 때는 나중에 하는 것으로 미룬다. 순간만 모면해도 효과가 있습니다.

반대 행동하기: 꾹 참고, 더러운 화장실 쓰기, 발표할 때 실수하기, 어질러진 방 쓰기, 약속시간 늦게 가기 등 강박 행동과 반대 되는 행동을 시도해봅니다.

생각 멈추기: 생각과 싸우면 생각이 더 심해집니다. 강박 사고가 들면, 나만의 신호(예를 들어, 손뼉 치기, 마음속으로 종 치기, 마음속으로 앰뷸런스 소리 떠올리기)를 만들어 ‘그만!’을 의식적으로 외칩니다. 강박적 생각과 행동은 하루에 한 번 시간을 정해 몰아서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생각 전환하기: 강박적 생각 및 행동이 들면, ‘생각 멈추기(그만!)’ 후 생각을 전환하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 노래를 부르거나 산책을 나갈 수 있습니다. 또는 다른 사람과 통화하거나 운동하기 등이 있습니다.

감정 억압하지 않기(감정 환기하기): 강박증은 감정을 억압하는데서 발생하고 더 심해집니다. 좋은 일에는 웃고 슬픈 일에는 소리내어 우는 것도 방법입니다. 화를 낼 상황에서는 화를 내고, 요구해야하는 것이 있다면 당당하게 요구하도록 합니다.

지금-여기(Here & Now) 적용하기: 미래 혹은 과거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내려놓고 지금(now) 여기(here)서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합니다. 불안감이 올라오면 지금 내가 있는 환경에 대해 의식하고(바닥의 촉감, 벽지 색, 밝기, 보이는 색깔 등) 몸에 힘을 주었다가 의식적으로 힘을 풀어봅니다. 지금 해야하는 것, 현재에 집중합니다.

모든 치료에도 효과가 없을 경우 전기경련요법(ECT)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강박장애의 모든 것”에 대한 2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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