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슈퍼바이저가 불합리한 요구를 한다면 어떻게 대처하겠는가?” 정신건강 수련 면접에서 자주 나오는 면접 질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은 비단 수련 면접에서 뿐 아니라 일반 직장 면접에서도 ‘상사가 불합리한 요구를 할 때의 대처 방법’으로 많이 나오는 유형입니다. 저는 해당 질문을 정신건강 수련 면접에서도 받고 정신건강복지센터 취업 면접에서도 받았는데요. 아래의 구성으로 답변을 하여 모두 합격이라는 결과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답변이 100% 정답이라는 것은 아니며 어디까지나 참고만 하시어 각자 본인만의 답변을 가져가시기를 바랍니다.
질문의 의도 파악하기
면접 질문은 항상 질문의 의도만 잘 파악해도 반은 먹고 들어갑니다. ‘상사의 불합리한 요구’에 대한 질문은 대체 왜 면접에서 묻는 것일까요? 지원자가 얼마나 슈퍼바이저의 말에 잘 순응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불합리한 요구에 반대할 수 있는 사람인지 파악하려고 묻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슈퍼바이저의 불합리한 요구 관련 질문은 바로 지원자가 슈퍼바이저의 지시나 요구를 얼마나 이해하고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묻는 것입니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질문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저는 처음 이 질문을 들었을 때 ‘요즘같이 아무리 직장이라도 평등한 관계를 중요시하는 분위기에서 불합리한 요구를 받아들이라는 건가?’라는 반발심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곧 제가 이 질문의 함정에 제대로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면접에서는 전반적으로 ‘가치판단’을 주의해야 합니다.
* 가치판단: 사물이나 성질에 관하여 좋다, 나쁘다, 멋지다, 옳다, 틀렸다 등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위키백과-‘가치판단‘)
질문에서 ‘불합리한’은 가치판단이 개입된 단어입니다. 즉, 슈퍼바이저의 불합리한 요구는 실제로 불합리한 요구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한 직원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저 사람은 일을 자기 멋대로 하는 사람이야’, ‘저 사람은 항상 똑부러지고 실수를 하지 않아서 믿음직해’라는 평가를 동시에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 때문에 한 쪽의 입장만을 들은 팀원들은 그 사람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도 선입견을 가지게 되고 업무를 할 때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받게 됩니다. 직장인 분들은 극히 공감할 만큼 공공연히 벌어지는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는 팀의 분열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매우 주의해야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 개개인이 가져야 할 태도는 다른 동료나 상사의 가치판단 요소를 경계하고 적절히 걸러서 듣는 능력, 즉 사실과 사실이 아닌 것을 판단하는 능력이 요구됩니다. ‘불합리한 요구를 할 때의 대처 방법’을 묻는 것은 바로 해당 지원자가 얼마나 객관적으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지, 해당 발언에서 한 발짝 떨어져서 차분하게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지, 가치판단의 요소를 경계할 수 있는 사람인지 보기 위함입니다.
“실제로 불합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라면요?”
해당 면접질문에 대한 답변을 구상하면서 위와 같은 궁금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실관계를 따졌을 때 실제로 불합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라면 상사의 지시를 언제나 그대로 따를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지난 24년 12월 3일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는 헌법에 위배되는 행위로, 불합리한 지시라고 볼 수 있으며 지시를 그대로 따르지 않은 군 책임자는 국민들을 살렸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처럼 상사 혹은 슈퍼바이저의 지시/요구가 법과 윤리원칙에 위배되는 경우라면 해당 지시를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위의 계엄령 예시는 극단적인 예시일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는 법과 윤리원칙에 조금이라도 위배된다고 하여 바로 신고를 해버리기보다는 상사와 직접 해당 사안에 대해 의논을 하면서 사실관계 확인이나 서로 상황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오해의 소지는 없었는지 등을 파악해야 합니다. 또한 법은 같은 조항이라도 다르게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신중해야 합니다. 사실 확인 이후에도 문제가 명확히 법과 윤리원칙에 어긋나 개인의 건강 혹은 근무환경 및 업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다고 판단되면 법적 절차를 따르거나 혹은 그 윗상사와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겠습니다.
답변의 구성 및 예시
답변 구성
- 불합리한 요구를 받을 때, 어떻게 조치할 것인지 서두에 답변하기
- 불합리하다는 단어가 가치판단이 개입된 단어임을 설명하기
-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자신만의 방법/지시 이행 과정 설명하기
- 불합리한 요구를 재판단하기
- 사후 점검 과정 설명하기
불합리한 요구는 업무 과정 중 자신과 생각이 다른 경우이거나 / 상사의 말을 오해하여 이해하거나 / 자신의 시야 혹은 위치, 당시 상황에서 불합리하다고 보여지는 것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선은 불합리한 요구가 법이나 윤리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면 해당 지시를 따릅니다. 사회복지 사업의 특징은 사전 / 사후 평가가 꼼꼼히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업무가 최종적으로 마무리되고 사후 평가를 할 때, 해당 지시가 실제로 불합리적이었는지를 다시 한 번 따져보아야 합니다. 그 결과 해당 지시가 부적절했다고 판단이 되면, 사후평가에 반영을 하거나 해당 슈퍼바이저와 개선 방법에 대해 의논할 것이라는 식으로 마무리하면 좋습니다.
답변 예시
만약 슈퍼바이저로부터 불합리한 요구를 받는다면, 해당 요구가 법과 윤리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이상은 상사의 지시에 따를 것 입니다.
왜냐하면, 불합리하다는 단어는 가치판단이 개입된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의 판단은 잠시 뒤로하고 해당 업무가 마무리 되었을 시점에 실제로 해당 지시가 불합리했는지를 다시 생각해볼 것입니다.
만약 당시 슈퍼바이저의 요구를 따르는 것보다도 더 나은 방법이 있었다면 이를 사후평가에 반영을 하거나 슈퍼바이저와 업무를 개선하는 방법에 대해 의논해볼 것 입니다.
해당 질문 외에 수련 면접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으로 “슈퍼바이저 또는 동료와의 갈등해결 방법”과 “흥분한 환자 대처방법”이 있습니다. 질문 답변의 구성과 예시가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 면접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
“수련 면접: 슈퍼바이저가 불합리한 요구를 한다면? 답변 구성 예시”에 대한 4개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