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정신상태검사(MSE) 중 병식에 대해서 알아보고 병식의 6단계와 각 단계별 예시(사례)를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신질환에서의 병식은 향후 치료과정에 있어서 중요한 척도이기 때문에 중요한 지표 중 하나입니다. 환자 스스로 병에 대한 인지가 높다면 치료 과정이 단축되고 질환을 예방하며 재발을 막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Contents
- 1 병식의 6단계와 단계별 예시(사례)
- 1.1 병식 1단계: 완전한 부정
- 1.2 병식 2단계: 도움이 필요함을 알지만 동시에 부정하게 되는 약간의 인식
- 1.3 병식 3단계: 문제가 있음을 알지만 외부요인 등 다른 요인을 탓하는 투사의 수준
- 1.4 병식 4단계: 병이 있음을 알고 그것이 확실치 않은 자신의 문제임을 인식하는 수준
- 1.5 병식 5단계: 병이 있고 환자 자신의 문제로 적응에 실패하고 있음을 인식하지만 이를 미래에 적용시키지 못하는 지적인 병식
- 1.6 병식 6단계: 환자 내부의 동기와 느낌에 대해 정서적인 인식을 가지며, 이로 인하여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게 되는 진정한 병식
- 1.7 관련 글
병식의 6단계와 단계별 예시(사례)
병식은 편의에 따라 5단계 혹은 6단계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본 글에서는 6단계 병식 각 단계별 예시를 정리하였습니다. 참고로 병식은 단계가 높아질수록 병에 대한 인식도가 높은 것을 의미합니다.
※ 정신상태검사(MSE)의 11개 항목에 대한 세부 내용은 해당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병식 1단계: 완전한 부정
Complete denial of illness.
상황 1) 자신이 유명 연예인이라는 망상을 가진 환자에게 정신과 입원 치료를 권함.
– 환자 : “입원이라구요?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죠? 저 모르시나본데 저 신디예요. 신디. 못들어보셨어요? 제가 지금 스케줄로 꽉 차 있어서 가봐야하거든요. 저때문에 손실나면 당신이 소속사에 책임질 건가요? 지금 스케줄이 얼마나 많은데 잠도 한숨도 못자고! 가볼게요.”
상황 2) 알코올의존증 환자에게 정신과 치료를 권함.
– 클라이언트 : “내가 알코올중독이라고? 참나. 밖에서 술이 떡이 되도록 마시고 길거리에나 누워있는 사람들이 중독자지. 나는 술을 마셔도 아무런 문제도 없고 혼자 집까지 알아서 잘 가는데 무슨? 내 주변 50대 아저씨들도 다 이정도는 마시지~ 에휴 잘 모르시네~”
병식 2단계: 도움이 필요함을 알지만 동시에 부정하게 되는 약간의 인식
Slight awareness of being sick and needing help but denying it at the same time.
상황 1) 어머니가 환청이 들리는 아들을 데리고 와서 상담을 함.
– 상담사 : “아드님께서 6개월 전부터 자신을 험담하는 소리, 비웃는 소리의 환청이 들린다고 하시니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 어머니 : “저희 아들이 공무원 준비한답시고 잠깐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거같아요. 상담을 좀 받으면 나아질 것 같은데. 주변에 알아보니까 용한 한의원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다들 한의원 가보라고 하던데. 우선 거기라도 데려가봐야겠어요.”
상황 2) 척도검사 결과 우울과 자살문제에서 높은 점수가 나와 상담을 진행함.
– 상담사 : “우울감이 매우 높은 수준이고 자살에 대한 생각도 자주 발생하고 있어서 우울증에 대한 치료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 클라이언트 : “심각하긴 하네요. 저도 이정도 점수가 나올줄은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저는… 정신과 치료는 아직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것때문에 약을 먹고싶지는 않거든요.”
병식 3단계: 문제가 있음을 알지만 외부요인 등 다른 요인을 탓하는 투사의 수준
Awareness of being sick but blaming it on others, external factors, or medical or unkown organic factors.
상황 ) 알코올 의존증으로 입원을 반복하는 환자와 병원에서 상담을 진행함.
– 상담사 : “다음주에 바로 퇴원이세요. 이번에 퇴원하시면 단주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시겠어요? 주변 친구분들이 같이 술마시자고 하면요?”
– 환자 : “아유. 내가 아무리 술때문에 계속 입원했지만 이번에는 진짜 바뀌었다구. 저번에는 우리 마누라가 하두 속을 썩이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어. 그 상황이라면 상담사님도 술을 마셨을걸? 내가 열심히 벌어도 마누라가 돈을 밖에서 펑펑 쓰고다니면 어떻게해.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시게 된거지. 이번에는 마누라도 좀 반성하는 것 같고. 나도 술을 이번에는 끊으려고 다짐해서 이전과는 다를거야.”
병식 4단계: 병이 있음을 알고 그것이 확실치 않은 자신의 문제임을 인식하는 수준
Awareness that illness is caused by something unkown in the patient.
상황 ) 우울장애로 치료 중인 환자의 가정에 방문하여 상담을 진행함.
– 상담사 : “꾸준히 약도 잘 복용하고 계시네요. 이전엔 주변 사람들이 00님을 싫어한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서 힘들다고 하셨는데 요즘은 어떠신가요?”
– 클라이언트 : “약을 꾸준히 먹고 있으니까 확실히 이전보다는 훨씬 나아요. 예전엔 정말로 친구들이 저를 싫어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비웃는 표정이나 속삭이는 행동들이 다 저를 향한 것 같았어요. 하지만 요즘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어요. 그 친구들이 직접적으로 저를 싫다고 하지 않는 이상 모르는거고요. 제가 그렇게 생각한건 우울증 때문인거같아요. 우울증이 제 생각도 바꿔놓을 수 있다는걸 그때는 몰랐거든요. 요즘은 약도 꾸준히 먹으면서 규칙적으로 생활하려고 하고 있어요. 하지만 역시 가끔은 길을 가다가도 그런 생각이 불쑥불쑥 들어서 힘들때가 있어요. 그럴때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선생님?”
병식 5단계: 병이 있고 환자 자신의 문제로 적응에 실패하고 있음을 인식하지만 이를 미래에 적용시키지 못하는 지적인 병식
Intellectual insight : admission of illness and recognition that symptoms of failures in social adjustment are due to irrational feelings or disturbances, without applying that knowledge to future experiences.
상황 ) 우울증으로 꾸준히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사례관리 받고 있는 클라이언트와 상담을 진행함.
– 상담사 : “오늘 안색이 약간 피곤해보이시네요. 무슨 일 있으신가요?”
– 클라이언트 : “요즘 계절이 바뀌어서 그런지 다시 증상이 좀 올라오려고 해요. 제가 이 계절만 되면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거든요. 이럴 때 한번 생활리듬이 꼬이면 걷잡을 수 없기 때문에 힘들더라도 지금 생활패턴을 유지하는게 중요해요.”
– 상담사 : “그러면 제가 3일 뒤에 00님께 전화를 한 번 드릴게요. 그때까지 생활을 규칙적으로 해보시는 것 어떠실까요?”
– 클라이언트 : “네. 그래주시면 동기부여도 되고 감사하죠. 가끔 이런 서비스가 없다면 저는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막막해요. 규칙적으로 생활하는것도 가끔 이렇게 어려울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어떻게 해쳐나가야 할지 두려운 마음도 들어요.”
병식 6단계: 환자 내부의 동기와 느낌에 대해 정서적인 인식을 가지며, 이로 인하여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게 되는 진정한 병식
True emotional insight : emotional awareness of the motives and feeling within the patient and the important persons in his or her life, which can lead to basic changes in behavior.
상황 ) 조현병이 있는 클라이언트의 근무지 근처에서 상담을 진행함.
– 상담사 : “00님 요즘 여기서 일하시는 건 어떠세요?”
– 클라이언트 : “아직 처음이라 일이 익숙치 않아서 힘들긴 하지만 재미있어요. 저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있어요.”
– 상담사 : “다행이네요. 일하는 중에 증상때문에 힘든 것은 없을까요?”
– 클라이언트 : “약도 꾸준히 먹고 있는데 가끔 몸도 엄청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심할 때 환청이 들려요. 하지만 이제 환청이라는게 뭔지 알고 현실과도 구분이 되서 환청에는 반응하지 않아요. 이전엔 조현병에게 잡아먹히는 느낌이었지만 이제는 제가 가진 많은 특징 중에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상담사 : “긍정적인 소식인데요? 하지만 일을 하다보면 스트레스받는 일이 계속 발생할텐데 그때마다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요?”
– 클라이언트 : “한달 전부터 유산소 운동을 시작했어요. 꾸준히 운동하다보니까 스트레스가 올라오더라도 금방 가라앉더라고요. 운동으로 꾸준히 스트레스를 관리할 계획이예요. 제 담당 의사선생님과 저는 제가 증상이 좋지 않을 때 어떤 약을 써야하는지 이제 알고 있어요. 증상이 재발할 때 어떤 신호가 있는지 매번 수첩에 기록하고요. 이러한 부분을 의사선생님과 꾸준히 의논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