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진료가 처음이라면? 초진 비용, 진료 과정, 예약 방법

정신과에 처음 가시는 분들께서는 정신과 진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걱정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정신건강전문요원으로 정신건강센터에서 일하며 다양한 정신과 병원에 방문해 보았는데요. 이러한 경험들을 기반으로, 이번 글에서는 정신과 예약, 분위기, 대략적 비용과 처음 가는 경우 초진 과정에 대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진료 세부 정보는 병원마다 상이하오니 본 글은 참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정신과 예약하기

정신과를 처음 이용하는 경우, 미리 예약을 잡아야 합니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예약을 잡고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화 예약은 타 병원 예약과 마찬가지로 기본 인적사항과 자신의 증상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여 예약을 합니다.

정신과 병원 중에는 몇 가지 질환에 특화된 병원들이 있습니다. 아동·청소년만 보는 정신과도 있고 알코올이나 마약 중독 전문 병원 등 다양합니다. 알코올 중독 전문 병원이라도 일반 정신과 진료를 보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헛걸음 하지 않도록 자신의 증상에 대해 해당 병원에 전화로 문의하는 것이 제일 정확합니다.

인기가 많은 병원은 3달 이상 대기해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2차, 3차 병원(종합병원,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기 원하신다면 1차 병원(의원급 병원)에서 진료 의뢰서 또는 요양급여의뢰서를 발급받아 가셔야 합니다.

정신과의 분위기는 어떨까?

병원마다 다르지만 정신과라고 해서 일반 병원과 특별하게 다른 느낌은 없습니다. 병원은 아픈 사람들이 오는 곳이고 정신과 또한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차이점은 입원 병상이 있는 큰 병원의 경우, 경비원이 상주하고 있기도 하고 출입문을 환자 마음대로 열고 닫을 수 없기도 합니다.

정신과 초진 과정: 척도검사지 작성

데스크에 접수를 하면 척도검사 설문지를 나눠줍니다. 나이대별, 증상별로 척도 검사지는 상이할 수 있습니다. 간혹 연세가 많으신 분들의 경우, 체크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 힘들어하시기도 하는데요. 정신과적 증상을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 자가검진 척도를 작성하는 것이니 주변 가족이나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때때로 주관식으로 작성하는 문항도 있습니다.

문항에는 어떤 것때문에 불편해서 오게 되었는지, 가족력이 있는지, 술이나 담배는 얼마나 피는지, 증상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증상의 내용은 무엇인지, 이전에 다른 정신과를 이용한 적이 있는 지, 당뇨나 고혈압 등 지속적으로 치료받고 있는것이 있는지 등으로 이루어져있기도 합니다.

▶ 대표적인 척도검사로 우울증의 경우 CES-D 또는 PHQ-9, 알코올 중독은 AUDIT-K가 있는데요. 정신과 척도 검사지의 내용은 해당 링크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정신과 초진 과정: 예진

대학 병원의 경우, 교수님들이 진료를 봅니다. 해당 병원 정신과에 처음이라면, 정신과 특성상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과거력과 상황적 요인 등을 파악해야하기 때문에 상담 시간이 상당 소요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에 교수님들이 미리 환자의 과거력을 파악하고 효율적인 진료를 하기 위해 교수님 진료를 받기 전, 예진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던 병원에서의 예진 시간은 2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정신건강사회복지사와 정신과 인턴, 주치의가 예진을 맡아 진행했습니다.

정신과 초진 비용

일반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이나 병원의 경우, 추가적인 처치, 상담치료, 사설 심리검사 등 추가비용이 없다면, 국민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아 일반적으로 4-5만원 선입니다. (가격은 병원마다 매우 상이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차상위계층, 기초생활수급자에 해당한다면 4-5만원보다 적은 비용을 부담합니다. 간혹 초진을 할 때 설문 비용, 초기 상담비용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가격이 나가는 경우가 있으나 생계급여 수급자라면 천원 내지 만원 이내인 경우가 많습니다.

초진 이후로 기본적인 외래 진료(기본 진료와 약처방만 받을 때)의 비용은 초진 비용보다 저렴합니다.

대학병원의 경우, 10만원 이상 부담하기도 합니다. 예진 비용이 추가로 부담되기도 하고 심리검사비용 등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차상위계층, 기초생활수급자에 해당하는 경우 이보다 적은 비용을 부담하지만 대학병원은 건강보험적용률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일반 의원이나 지역 병원보다는 비싼 편입니다. 초진 이후의 기본적인 외래 진료는 초진 비용보다 저렴합니다.

이에 국가에서 정신과 치료비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고 각 지자체별로 별도의 정신과 치료비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초진인 경우라면 초진 ‘발병초기 정신질환 치료비지원 사업’에 해당될 수 있으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정신과 보험가입, 실비청구와 관련하여서는 아래의 링크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정신과 다니면 보험가입에 불이익? 고지의무 확인하기
정신과 진료비 실비청구 전 확인 사항

정신과 진료는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까?

정신과 초진의 경우, 현재의 증상과 증상 관련한 과거력을 통해 진단을 하고 약을 처방합니다. 구체적으로 몇 년도부터 증상이 발병하였고 언제 악화되었는지, 유년기 가정 환경 및 분위기는 어땠는지, 거주 환경 또는 직업 사항 등 증상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을 합니다.

정확한 진료를 위해서 거짓으로 답하기 보다는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거짓으로 보고하는 경우, 정확한 진단이 어렵고 맞는 약을 찾기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단을 내리기까지는 최소 한 달 이상- 평균 3개월 정도 소요가 됩니다. 따라서 진단서가 필요한 경우 3개월 정도 지속적으로 한 병원에서 진료를 보아야 합니다.

정신과 약물 정보와 부작용 등 관련하여서는 아래의 링크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항우울제 계열 5가지 약물 특징과 부작용 총정리
항정신병 약물: 1세대~3세대 약물 종류와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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